미 재무부, 수표 발행하는 국세청에 명령
"이름 찍느라 발행 늦어져" 비판도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금으로 지급하는 수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새겨넣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부 지원금으로 발행되는 수표에 대통령 이름이 적히는 것은 처음이다.

WP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각 가정에 지급할 지원금 수표에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President Donald Trump)라는 문구를 넣으라고 국세청에 명령했다. 수표는 성인 1인당 최대 1200달러씩 송달될 예정이다. 매주 500만장씩 8월까지 지급이 이뤄진다.

다만 이 수표가 모든 미국인에게 배송되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지원금은 세금을 내는 은행 계좌로 지급하는 게 원칙이다. 국세청에 자신의 계좌를 등록하지 않은 사람들만 이 수표를 받게 된다. 수표로 받는 사람들은 7000만명으로 알려졌다.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브라이언 섀츠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 이름을 수표에 올리겠다고 고집하는 바람에 지원금 지급이 늦어지고 있다"며 "그는 국민들이 제때 수표를 받는 것보다 자기 이름을 알리는게 중요하다고 보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올해 11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WP는 익명의 행정부 관계자 세 명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수표 지급자에 자신의 서명이 들어가길 원했다고 보도했다.

미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의식해 자신의 이름을 지원금 수표에 넣으려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코로나19 지원금을 지급하는게 자신이라고 사실을 호도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CNBC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구제 지원금 지불을 승인하는 주체는 미 행정부가 아니라 의회다.

박상용 기자 yourep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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