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년 역사의 미국 백화점 JC페니가 파산 위기에 처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벼랑 끝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은 JC페니가 파산보호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15일 보도했다. 미국의 파산보호는 기업의 채무 이행을 일시 중지시키고 자산 매각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하는 절차다. JC페니는 올해 초 장기 채무 40억달러 중 일부의 상환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채권단 설득에 나섰다가 실패했다.

이런 와중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JC페니는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내 850개 점포가 문을 닫았고, 매출은 급전직하했다. 8만5000명에 달하는 직원도 일시 해고해야 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JC페니의 수익이 전년 대비 25%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023년 만기가 도래하는 JC페니 채권이 주당 43센트에 거래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이 회사의 부채 상환 능력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02년 설립된 JC페니는 미 텍사스주 플라노에 본사를 두고 있다. 메이시스, 콜스 등과 함께 미국의 대표 백화점으로 꼽힌다. 한때 미 전역에 2000개 이상의 매장을 두고 있었지만 현재는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월마트, TJ맥스 등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유통업체에 소비자를 뺏긴 탓이다. 이어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하고 아마존과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가 인기를 끌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JC페니가 파산보호 신청을 최종 결정한 것은 아니다”며 “채권자들에게 채무 조정을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JC페니 측은 “작년 중반부터 재무적인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채권자들과 여러 방안을 얘기해왔다”며 “코로나19 이후 점포들이 모조리 문을 닫았기 때문에 이런 논의는 더욱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