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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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가 5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에 합의된 감산량은 그간 OPEC+가 결정한 감산, 증산량 가운데 가장 크다.

이번 합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멕시코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 '방아쇠'로 작용했다. OPEC+는 지난 9일에도 하루 1000만배럴을 감삼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멕시코가 하루 40만배럴을 감산하기 어렵다며 10만배럴만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원유 감산 합의와 관련해 "OPEC+가 크게 합의했다. 이 합의가 미국의 에너지 분야 일자리 수십만개를 구할 것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살만 사우디 국왕에게 감사하고 축하한다. 그들에게 방금 그렇게 말했다. 모두에게 대단한 합의다"라고 했다.

지난달 6일 OPEC+ 회의에서 감산 합의가 결렬된 뒤 사우디의 증산 선언으로 촉발한 '유가 전쟁'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합의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유가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량이 급감한 가운데 OPEC+의 감산량이 국제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여서다.

미국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의 에너지 전문가 무함마드 굴람은 AP통신에 "이번 감산 규모가 전례 없이 크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유 수요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전대미문이다"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