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우주 탐사를 위한 운반로켓 발사에 잇따라 실패했다. 중국의 ‘우주 굴기’가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통신위성을 실은 중국 창정(長征) 3호B 운반로켓이 지난 9일 밤 쓰촨성 시창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됐지만 기기 이상으로 위성과 함께 추락했다. 비행 도중 로켓의 3단 부분에서 고장이 발생해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창정 3호B에 실린 통신위성은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주변국에 통신·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었다. 중국은 각국의 위성 발사를 떠맡아 성공시킴으로써 우주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16일 하이난성의 원창 우주발사센터에서 신형 운반로켓 창정 7A호를 발사했으나 비행 중 이상이 생기면서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 당시 신화통신은 자세한 설명 없이 당국이 고장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