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도…인도·파키스탄 카슈미르서 연일 충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남아시아에서도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앙숙' 인도와 파키스탄이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분쟁지 카슈미르에서 연일 군사 충돌을 빚고 있다.

1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카슈미르의 정전통제선(LoC) 인근에서는 양국 간에 총격전과 대규모 포격전이 발생했다.

특히 인도는 10일 LoC 너머 파키스탄 지역 내 시설을 포격한 뒤 관련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인도 국방부는 "파키스탄군이 쿠프와라 지역에서 이유 없는 포격으로 정전 규정을 위반해 효과적으로 강하게 보복했다"고 밝혔다.

인도 측은 이날 공격한 시설이 테러리스트들의 근거지라고 주장했다.

인도는 파키스탄 정부로부터 은밀한 지원을 받는 테러리스트들이 LoC를 넘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군은 지난 5일에도 LoC에서 교전 끝에 테러리스트 5명을 사살했고 이 과정에서 군인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반면 파키스탄군은 지난 9일 인도 측이 띄운 감시용 드론을 격추했다며 인도 측이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나라는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카슈미르 지역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서로 주장하며 몇 차례 전쟁까지 치렀다.

지금은 카슈미르를 분점한 채 사실상 국경인 LoC를 맞대고 대립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가 지난해 8월 인도령 카슈미르의 자치권을 박탈하자 파키스탄은 인도의 조치가 현지 이슬람계 주민의 생존을 위협한다며 반발했다.

이후 LoC 인근에서는 양국 간에 산발적 교전이 이어지면서 군인과 민간인 사상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한편, 11일 오전 현재까지 인도와 파키스탄에서는 각각 7천447명, 4천69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두 나라 모두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데다 전반적인 생활 환경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