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오는 5월 1일을 경제 정상화 ‘D데이’로 준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셧다운하기 위해 세워진 나라가 아니다”며 애초 부활절(4월 12일)을 목표로 제시했으나, 코로나19가 더 확산하면서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을 이달 말까지로 연장했다. 다음달 1일은 한 차례 연장이 끝나고 다시 진로를 정해야 할 시점이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망자가 기존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최근 자료에 고무된 트럼프 대통령 참모들이 조기 경제활동 재개를 실현하기 위해 막후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5월 1일을 기점으로 삼기 위한 내부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영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기업과 근로자들이 문을 열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우리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차원의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와 별도로 경제활동 재개에 초점을 맞춘 민·관 합동 형태의 별도 TF를 조직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희망대로 5월 초 경제 활동이 정상화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백악관 내에서도 날짜보다는 코로나19 관련 자료를 따라가야 한다는 주장이 여전히 주류라고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TF 소속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여러 방송 인터뷰에서 “확산 진정 추세를 위해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