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에 코로나19 안방 시장 위축까지 안팎 도전
화웨이, 중국서 전략폰 P40 판매…72만원부터
미국의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가 자국 안방 시장에서 전략 스마트폰인 P40 시리즈 판매에 들어갔다.

9일 텅쉰(騰迅)과기 등 매체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밤 온라인 생방송에서 P40 시리즈 제품 가격을 공개하고 즉시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에 내놓은 제품은 P40과 P40 프로, P40 프로 플러스 세 종류다.

가격은 P40과 P40 프로, P40 프로 플러스가 각각 저장 용량 등 사양에 따라 4천188위안(약 72만원), 5천988위안(약 103만원), 7천988위안(약 137만원)부터 시작한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달 유럽에서 먼저 P40 시리즈 제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계속되는 미국 정부의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유럽과 아시아 등 화웨이의 주력 해외 시장에서는 판매를 거의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의 제재로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가 지원되지 않는 바람에 메이트 30을 비롯한 화웨이의 전작 신작 스마트폰들은 유럽 등 기존 핵심 해외 시장에서 철저하게 외면받았다.

미국의 제재 요인을 제외해도 코로나19가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급속히 확산 중이어서 정상적인 판매가 이뤄지기 어려운 여건이다.

화웨이가 기댈 곳은 안방인 중국 시장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중국 시장의 상황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큰 충격을 받는 가운데 기업들의 도산과 실업자가 급증함에 따라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과 자동차 같은 내구성 소비재를 새로 사는 데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화웨이는 2019년에 삼성전자를 따라잡고 출하량을 기준으로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도약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캐널리스에 따르면 해외 시장 부진이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면서 작년 4분기에는 도리어 삼성, 애플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다.

다만 중국이 다른 지역보다 코로나19를 먼저 겪고 경제 정상화를 추진 중이라는 점에서 자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화웨이가 올해 2분기부터는 삼성과 애플 등 미국과 유럽 시장 의존도가 높은 경쟁사들보다 유리한 조건에 설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