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오클리닉 관계자가 코로나19 검체를 자율주행차에 싣고 있다. /메이오클리닉 홈페이지 캡처
미국 메이오클리닉 관계자가 코로나19 검체를 자율주행차에 싣고 있다. /메이오클리닉 홈페이지 캡처
미국 최고 병원 중 한 곳인 메이오클리닉은 지난달 30일 플로리다 잭슨빌 병원에 자율주행 셔틀 4대를 도입했다. 운전자가 없는 이 셔틀은 드라이브스루 검사소에서 채취한 검체를 병원으로 이송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의 안전과 인력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중국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네오릭스의 작년 생산량은 125대였다. 올해엔 2~3월에만 200대 넘게 주문을 받았다. 알리바바, 징둥닷컴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배송용 자율주행차량을 대량 발주하는 덕을 보고 있다. 네오릭스는 지난 2월 2억위안(약 34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이미 창저우시에 연산 1만 대 규모의 공장도 마련해놨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자율주행차 확산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소프트웨어업체 앤시스의 퍼스 배너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예전에는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도 많았으나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효용과 편의성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네오릭스의 무인 밴은 코로나19가 발발한 우한지역에서 생필품 배송뿐 아니라 도시 방역, 병원 내 의료용품 이송에도 활용됐다. 이 회사를 창업한 위언위안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을 계기로 자율주행차가 사람이 하기엔 위험한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000대 이상의 주문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율주행차 기술은 운전자를 도와 사고 위험을 줄이는 기술에서 출발해 무인차로 발전해왔다. 코로나19 시대에는 대면 접촉이 없는 무인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는 “무인 배송차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승용차의 자율주행 기술도 더욱 발전하는 상승 작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