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프로야구는 다 계획이 있구나"…코로나 퍼지자 로봇관중 도입
대만프로야구리그(CPBL)의 한 구단이 무관중 경기로 텅 빈 관중석을 채울 묘안을 내놨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도 끄떡없는 마네킹로봇으로 관중석 채우겠다는 것.

CPBL 소속 구단 라쿠텐 몽키스는 SNS를 통해 '마네킹 응원단'을 8일 공개했다. 라쿠텐 몽키스는 오는 11일 타오위안 구장에서 중신 브라더스와 벌이는 개막전에 '마네킹 응원단' 500명을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라쿠텐이 로봇 관중이라는 궁여지책을 꺼낸 이유는 리그가 무관중 경기로 막을 올리기 때문이다. CPBL은 한국, 미국, 일본보다 빠른 11일 정규시즌을 개막한다. 당초 경기 당 150명의 소규모 인원만 입장시키는 방식이 논의됐으나 코로나19 위험을 방지하고자 최종 무관중으로 결정했다.

그러자 라쿠텐 몽키즈 구단 관계자들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라미고 몽키스에서 구단주와 이름이 바뀐 첫 시즌 개막전이 흥행에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놓기 시작했다. 응원 피켓을 들어 올릴 수 있는 로봇 마네킹을 대거 관중석에 앉혀 분위기를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로봇 팬들의 사진은 한 눈에 사람과 구분이 쉽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구단 치어리더들도 입이 그려져 있는 마스크를 쓰고 마네킹 응원단과 함께 응원에 나설 계획이다.
"대만프로야구는 다 계획이 있구나"…코로나 퍼지자 로봇관중 도입
미 CBS스포츠는 "스포츠 경기에 팬이 없다면 분명 이상할 것이다. 하지만 라쿠텐 구단은 로봇 팬이라는 창의적인 아이디를 제안했다"며 "경기장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는 이 같은 시도는 나쁘지 않아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