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던 주요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줄어드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7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34만여 명, 사망자는 7만5000여 명이다. 전날인 6일 하루 동안 확진은 7만3000여 명, 사망은 5200여 명 늘었다. 글로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3일 10만1500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줄어드는 모습이다. 하루 사망자도 2일 5979명이 최다였다.

미국은 확진 36만7000여 명, 사망 1만9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확진은 3만331명, 사망은 1255명 늘었다. 미국의 하루 확진과 사망자 최고 기록은 4일의 3만4196명, 1330명이었다.

미국의 확진자는 전 세계의 3분의 1을 넘는다. 하지만 뉴욕주 등 일부 지역에선 전염병 확산세가 꺾이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뉴욕주의 신규 확진자는 4일 1만841명을 찍은 뒤 이틀 연속 8000명대를 나타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신규 입원 환자와 중환자실 입실자가 모두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그러면서도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체·점포의 휴점과 학교 휴교 조치를 이달 29일까지 연장했다. 경계 태세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가 이날부터 자택대피령을 시행해 미국에서 자택대피령을 내린 곳은 43개 주와 워싱턴DC로 확대됐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2위와 3위인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이날 동시에 13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두 나라 모두 신규 감염자는 줄어들고 있다. 스페인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1일 8195명에서 5일 연속 감소해 6일에는 5029명으로 줄었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17일 이후 20일 만에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3000명대(3599명)로 나왔다.

독일(총 10만3000여 명), 프랑스(9만8000여 명), 이란(6만500여 명) 등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했던 국가들도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주요국 정부는 그럼에도 봉쇄 등의 조치를 당분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탈리아는 오는 13일까지로 정해진 휴교령을 다음달 18일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독일은 오는 19일까지인 봉쇄 조치의 연장을 검토하는 동시에 이동 제한을 완화하더라도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