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포함한 세계 주요 산유국들이 미국이 원유 감산에 동참할 경우 오는 9일 감산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는 9일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원유 감산에 대해 논의한다.

지난달 6일 러시아와 사우디가 OPEC+ 회의에서 감산량과 감산 기간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기존 감산 합의가 무산된 지 약 한 달 만이다.

감산 합의가 결렬된 이후 러시아와 사우디는 코로나19로 인해 국제 원유 수요가 침체된 상황속에서도 서로 산유량을 늘리겠다고 밝히며 국제 원유 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 바 있다. 이에 유가는 최근 2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OPEC+가 지난주 감산에 관한 대화를 다시 시작하면서 다른 OPEC이외의 산유국들, 특히 미국의 감산 동참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OPEC+의 한 관계자는 "미국 없이는 (감산)합의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러시아와 사우디는 기존 산유국들의 감산에 따른 시장 공백을 미국의 셰일 업체들이 가져가고 있는 것에 강한 불만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 기업들은 반독점법으로 인해 국가가 원유 생산량을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없어 감산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댄 브룰렛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미국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자유 시장을 갖고 있고, 업계가 스스로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9일 감산 합의가 이뤄질 경우 최소 하루 1천만 배럴(전 세계 하루 원유 생산량의 10%) 이상의 감산이 예측되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 사우디간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한편 OPEC+와 별도로 주요 20개국(G20) 에너지장관들도 오는 10일 화상회의를 열어 미국의 감산 합의 동참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러시아의 한 소식통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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