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트리폴리 남부서 전투…국제사회의 휴전 중재 쉽지 않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북아프리카 리비아 내전이 멈추지 않고 있다.

6일(현지시간) 리비아 매체 리비아옵서버,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남부에서 유엔이 인정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 병력과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 측 병력이 충돌했다.

LNA는 이 전투에서 GNA 군인 41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또 트리폴리 남부 아부살림의 지방당국은 LNA의 로켓포 공격으로 민간인 주택들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LNA는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약 200㎞ 떨어진 미스라타 근처에서 GNA가 보유한 드론(무인기)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GNA와 LNA는 터키, 러시아의 중재로 올해 1월 12일부터 휴전한다고 발표했지만,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반이스라엘 시위를 취소하는 등 일부 지역에서는 분쟁이 일시적으로 완화됐다.

그러나 리비아 주민들은 코로나19 공포뿐 아니라 내전에 시달리는 이중고에 처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리비아 통합정부-군벌 충돌 지속
리비아 당국에 따르면 5일까지 리비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8명 나왔고 이들 중 한명이 숨졌다.

리비아는 보건 여건이 열악해 코로나19가 퍼질 경우 인명피해가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21일 코로나19 사태와 리비아 내 인권 상황을 우려해 리비아 정파들의 휴전 준수를 촉구했지만 통하지 않고 있다.

세계 각국이 자국 내 코로나19 사태에 매달리느라 여념이 없어 국제사회가 리비아 내전에 개입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리비아에서는 작년 4월 4일 하프타르 사령관이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을 향해 트리폴리 진격을 명령한 뒤 내전이 격화됐다.

지난 1년 동안 양측의 충돌로 1천명이 넘게 숨지고 약 15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무장세력의 난립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졌고, 2014년부터 GNA와 동부 군벌 하프타르 세력으로 양분됐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리비아 통합정부-군벌 충돌 지속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