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과 필립공(사진=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과 필립공(사진=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93) 영국 여왕은 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우리는 이겨낼 것이다, 이같은 성공은 우리 모두의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BC를 비롯해 영국의 주요매체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국민 연설을 생중계했다. 여왕은 "우리는 이전에도 도전에 직면했지만 이번은 다르다. 우리 모두의 삶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온 혼돈의 시기"라며 "우리는 함께 전염병에 대응할 것이며, 우리가 확고하게 단결한다면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왕은 자택에 머물고 있는 국민들을 칭찬하는 한편, 의료인들을 비롯한 일선에서 노력하는 인력들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국민보건서비스(NHS)에 있는 모든 이들, 간병인들,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이들, 우리를 돕기 위해 집 밖에서 이타적으로 의무를 다하는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집에 머물 것을 당부한 정부 요청에 대해서는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가족들의 아픔을 나누는 것"이라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슬픔이 있었고, 많은 이들에게 경제적 어려움이 닥쳤다"라고도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매년 성탄 메시지를 사전녹화해 방송하는 것 외에 이처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여왕은 현재 남편 필립공과 함께 런던 인근 윈저성에서 머물고 있다. 이번 연설은 윈저궁의 화이트 드로잉 룸에서 사전에 녹화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자료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자료 연합뉴스)
왕실에서는 여왕의 장남이자 왕위계승 서열 1위인 찰스(71) 왕세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를 하다가 회복된 바 있다.

한편 코로나19에 걸려 관저에서 격리 중이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 총리실은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열흘이 지나도록 증세가 사라지지 않았다며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 4만7806명이다. 사망자는 4934명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