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대 실전배치를 목표로 하는 일본 항공자위대 F2 전투기 후속기의 개발 사업이 본격 시작됐다.

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지난 1일 무기체계 조달 업무를 관장하는 방위장비청에 F2 전투기 후속기 개발 사업을 전담할 30명 규모의 전문팀을 신설했다.

방위 기술 관료로 구성된 이 전문팀을 이끄는 차기전투기 담당 장비개발관에는 항공자위대 장성급(空將補·소장급) 인사가 보임됐다.

전문팀은 앞으로 엔진, 기체, 전자제어 담당 미션시스템 등 분야별 책임자를 정해 개발 작업을 추진하게 된다.

특히 공동개발 대상 분야와 협업 파트너 국가의 분담 비율 등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를 주도할 예정이다.

일본은 애초 F2 전투기 후속기를 독자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공동개발로 방향을 잡은 상태다.

일본 정부는 후속기를 2030년대 중반에 실전 배치해 90대 규모로 운용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2018년 확정한 중기방위력정비계획에 국제협력을 염두에 두면서 일본 주도의 개발에 조기에 착수한다고 명시했다.

'2030년대 도입 목표' 일본 F2 전투기 후속기 개발팀 출범
일본은 현재 운용하는 F2 전투기도 원래는 독자개발을 추진하다가 미국 주도의 공동개발을 선택했지만 중요 개발 정보를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은 거액의 개발비 부담 문제 등을 고려해 차기 전투기 사업에서도 미국이나 영국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파트너 국가로 영국과 미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미·일 안보동맹에 따른 자위대와 미군의 결속을 이유로 영국보다는 미국을 파트너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은 상황이다.

그러나 일본 방산업계에서는 미국보다 정보 공개에 한층 적극적인 영국을 선호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업체로는 록히드 마틴과 보잉, 영국 업체로는 BAE시스템스 등이 협력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와 업계의 선호도가 갈리는 상황임을 들어 방위성이 어느 한쪽으로 파트너십을 한정하지 않고 개발 분야별로 협력 상대를 선정해 결과적으로 두 나라가 모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