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위치정보 분석 결과…'소매점·오락' 위한 이동 26%↓
코로나19 확산 일본 외출 자제요청에도 "직장으로 이동 9%만↓"
도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당국이 외출 자제를 요청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이들이 밖으로 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정보기술(IT)업체 구글이 올해 1월 3일∼2월 6일까지와 3월 말의 스마트폰 이용자 위치정보를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에서 '직장'에 가기 위한 이동은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5일 보도했다.

'소매점·오락' 등으로 분류된 장소로 가는 이동은 26% 감소했다.

일본 내 이용자들의 외출 동향은 지역별로 편차가 컸다.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도쿄의 경우 소매점·오락 등을 위한 이동은 63% 감소했으나 오사카부(大阪府)는 감소율이 21%였고 아이(愛知)현은 14%, 후쿠오카(福岡)현은 13%에 그쳤다.

도쿄에서 직장에 가기 위한 이동은 27% 감소했고 집으로의 이동은 14%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재택근무로 전환한 것이 이런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일본 외출 자제요청에도 "직장으로 이동 9%만↓"
오사카, 후쿠오카, 아이치현 등에서는 도쿄처럼 두드러진 변화는 없었다.

이탈리아의 경우 직장에 가기 위한 이동이 63% 감소한 점 등에 비춰보면 일본의 경우 여전히 많은 이들이 회사에 가기 위해 외출하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메신저 라인이 일본 이용자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소독제나 마스크를 사용하는 이들은 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NHK의 보도에 의하면 라인의 조사에서 알코올을 이용해 손을 소독한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은 85.6%,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손수건 등으로 입을 가린다고 답한 이들이 74.4%였다.

하지만 일본 보건당국이 제언한 이른바 '3밀'(密) 회피를 충분히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당국은 환기가 잘 안 되는 밀폐된 공간, 다수가 밀집한 장소,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하는 등 밀접한 교류 이른바 '3밀'(密)을 충족하면 대규모 감염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며 이를 피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응답자의 62%는 환기가 잘 안 되는 곳을 피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가까운 거리에서의 대화를 피한다고 반응한 이들은 32.8%에 그쳤다.

이밖에 텔레 워크(재택근무)를 실천하고 있다는 답변은 5.6%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