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연합뉴스
일본 도쿄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00명을 넘었다. 도내 코로나19 상황이 점차 악화되자, 일각에선 도쿄가 제2의 뉴욕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일본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4일 도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18명이 새로 나왔다. 이에 따라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891명으로 늘어났다.

도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도쿄의 일일 확진자는 지난달 24일에는 17명이었는데, 이달 2일 97명까지 늘었다. 이후 4일 이보다 더 많은 이들의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 도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 100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점점 격화되자 일본 내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간 일본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해온 이와타 겐타로고베대 교수는 이날 CNN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 이를 바꿀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일본은 코로나19 검사량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내 코로나19 국면을 두고 CNN은 "최근 도쿄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뉴욕 등이 보인 초기 양상과 비슷하다"고 평했다. NHK 역시 "일본에서 최근 감염 경로를 모르는 감염 사례나 젊은 세대의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본 내부 상황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거나 도쿄를 봉쇄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본 보건당국 역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을 검사하는 건 자원낭비라고 보고 있다. 일본은 지난 3일 기준 총 3만9466건을 조사했다. 검사 건수가 한국의 44만건에 비해 11분의 1 수준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