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지속…인도네시아, 경제 이유로 '봉쇄 불가' 고수
동남아·남아시아, 통행 금지·비상사태에 의료장비 확보 '총력'
동남아시아 및 남아시아에서는 3일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지속하면서 각국이 확산 억제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태국에서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103명이 새롭게 발생, 누적 확진자가 1천987명이 됐다.

이번 주 내로 2천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4명이 숨져 사망자가 19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지 않으면서 태국 정부는 이날부터 전역에서 통행 금지를 시행한다.

동남아·남아시아, 통행 금지·비상사태에 의료장비 확보 '총력'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통행 금지가 실시된다.

방콕 시내 대중교통도 오후 9시30분 이후로는 운행이 중단된다.

태국 정부는 또 해외 유입 사례 증가에 따라 재외 국민들을 상대로 15일까지 2주간 귀국길에 오르지 말라고 촉구했다.

베트남에서는 코로나19에 6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233명으로 늘었다.

최대 종합병원인 박마이 병원과 관련된 집단감염자가 43명으로 증가해 당국이 추가 확산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베트남 북부 최대 무역항이 있는 하이퐁시가 전날 진출입로에 검역소를 설치하고 화물차를 제외한 차량 이동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전날 신규 확진자 322명이 나와 누적 확진자가 2천633명으로 늘어나는 등 확산 속도가 동남아 및 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208명 추가돼 총 3천116명까지 늘어난 말레이시아에서는 전날까지 약 4천200명이 이동제한령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캄보디아에서는 이날 신규 확진자 4명이 나와 누적 확진자가 114명으로 늘었다.

훈센 총리는 이에 따라 비상사태 선포를 준비하고 있다.

동남아·남아시아, 통행 금지·비상사태에 의료장비 확보 '총력'
다만 인도네시아는 확진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봉쇄 조치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날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113명 추가돼 총 1천790명을 기록했다.

특히 사망자 수가 170명으로 늘어 전날 기준으로 한국의 사망자 수(169명)를 넘어섰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9.49%로, 확진자 10명당 1명꼴로 숨졌다.

하지만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경제에 지장을 줄 것이라며 '봉쇄 불가'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2천500만명 안팎의 대이동이 예상되는 최대 명절 르바란(이드 알 피트르) 기간 고향 방문을 금지하지 않겠다고 밝혀 감염 확산 우려가 크다.

이슬람교의 금식 성월인 라마단은 올해 4월 25일부터 한 달간이고, 르바란은 5월 24일부터 31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남아시아 국가들은 코로나19 의료장비 확보에 분주하다.

NDTV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50만개를 조달했다.

이 키트는 면역진단 방식으로 혈액에서 특정 항체를 검출해 15∼30분 이내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인도에서는 한 업체가 개발한 저가 소형 인공호흡기도 방역 전선에 대량 투입되고 있다.

이 제품의 무게는 3.5㎏으로 기존 인공호흡기보다 훨씬 가볍고 휴대도 용이하다.

인도의 누적 확진자는 이날 현재 2천301명이다.

전날까지 1천900건의 검사에 그친 이웃 나라 방글라데시도 검사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셰이크 하시나 총리는 의심 환자를 대상으로 1천건 이상 검사를 추가로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동남아·남아시아, 통행 금지·비상사태에 의료장비 확보 '총력'
한편 중국은 2일 하루 동안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1명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이 중 랴오닝(遼寧)성과 광둥(廣東)성에서 각각 1명을 빼곤 모두 해외에서 입국한 역유입 사례였다.

중국 내 역유입 누적 확진자는 870명으로 늘었다.

일본은 전날 276명의 감염이 새로 확인돼 코로나19 확산 이후 하루 확진자로는 가장 많았다.

(방콕 김남권 하노이 민영규 뉴델리 김영현 자카르타 성혜미 특파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