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와 접촉…골프장 있는 팜비치에는 토지임대료 관련 문의
NYT "은행, 대출금 회수 않으면 트럼프에 엄청난 재정적 선물" 지적
'트럼프 기업'도 자금난 해소 전전긍긍…"상환 연기해달라" 요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경제가 휘청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트럼프 기업'도 자금난 완화책을 찾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기업은 일부 호텔과 골프장이 문을 닫은 가운데 대출금 일부와 다른 금융부채에 대한 상환을 연기할 수 있는지 방안을 찾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기업의 대표들은 최근 최대 채권자인 도이체방크와 은행 대출금 중 적어도 일부에 대한 지급 연기 가능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트럼프 기업 측은 당시 수억 달러의 미지불 대출에 대한 지급을 연기할 수 있는지를 논의하길 원했고, 논의는 진행 중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1998년 이후 트럼프 기업에 약 20억 달러를 대출해준 은행이다.

트럼프 기업은 또 플로리다 팜비치의 27홀 골프장을 위해 팜비치 카운티에서 임대한 토지에 대한 월 지급금을 계속해서 기대하는지도 문의했다.

하지만 이 두 사안에 대한 논의 모두 예비단계로, 트럼프 기업이 지급을 연기하거나 감액받을 수 있을지는 불명확하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기업 관리를 돕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은 "요즘은 모든 사람이 함께 일하고 있다.

임차인은 임대주와, 임대주는 은행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대출 기관과 임대주가 요구를 들어주거나 또는 트럼프 대통령과 소원한 관계가 되는 위험에 빠지는 난처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트럼프 기업'도 자금난 해소 전전긍긍…"상환 연기해달라" 요청
트럼프 기업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최근 몇 주간 라스베이거스의 호텔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뉴욕과 워싱턴에 있는 호텔의 서비스와 직원을 줄였다.

플로리다와 뉴저지에 있는 골프장도 닫았다.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던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리조트 역시 폐쇄했다.

하지만 미국과 해외에 12개 이상의 골프장과 호텔을 소유한 트럼프 기업 중 일부는 문을 계속 열어놓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채권은행이나 임대주와 어떤 합의를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최근 통과된 2조 달러 규모의 구제법안 지원을 받을 수 없는 '대통령 기업' 입장에서는 이들의 도움을 바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도이체방크 경영진은 채무불이행 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조마조마 해왔다고 한다.

대통령의 개인 자산 압류는 매력적인 제안은 아닐 테지만 대출금을 회수하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이는 은행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엄청난 재정적 선물과 맞먹게 될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