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4000명대 유지
치명률 12%로 전 세계 '최고치'
콘테 총리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2단계 대응 준비"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명률이 12%를 넘어서면서 세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11만5242명으로 전날 대비 4668명(4.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집계된 신규 확진자 수(4782명)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나흘째 4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 수는 760명(5.8%) 증가한 1만3915명으로 1만4000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하루 신규 사망자는 727명이었던 전날보다 33명 증가했다.

지난 2월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하루 평균 348명이 코로나19로 희생됐다. 현지 언론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단일 재난으로는 최대 인명피해 규모라고 보도했다.

사망자와 확진자 수가 늘면서 치명률은 12.07%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치명률은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 비율을 나타낸다.

다행히 완치자도 늘고 있다. 누적 완치자는 1만8278명으로 전날 대비 1431명(8.5%) 증가했다. 중증 환자는 4035명으로 18명(0.4%) 증가에 그쳤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하루 최소 증가 인원이다.

이 가운데 주세페 콘테 총리는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2단계 대응'을 언급했다. 콘테 총리는 이날 스페인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가능한 한 빨리 현재의 비상시국에서 빠져나오길 희망한다"며 "우리는 이미 바이러스를 관리하는 새로운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봉쇄 조처를 일부 완화하되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것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긴급 방역을 마무리한 뒤 바이러스가 언제든 되살아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점진적으로 경제·사회 활동을 정상화하겠다는 뜻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와 임시직 계절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월 600유로(약 80만원)의 긴급생계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전날부터 신청 서류를 받고 있는데 이틀 만에 150만명 이상이 신청했다고 ANSA 통신은 보도했다.

첫날에는 접수처인 이탈리아 국가사회보장공단(INPS) 웹사이트가 해커 공격으로 일시 다운돼 혼란이 나타나기도 했다. 긴급 생계비 지원 대상은 약 1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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