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감원' 눈덩이…'실업대란' 지표 쏟아진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록적인 규모의 '실업대란'은 각종 고용지표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지표는 고용 시장을 체감적으로 보여주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다.
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넷째 주(22~28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5만건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전망치 400만건을 훌쩍 웃도는 규모다.
그 전 주인 3월 셋째 주(15~21일) 실업수당 청구도 330만7천건에 달했다.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250만건)를 가뿐히 뛰어넘은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이후로 단 2주 사이에 1천만명가량이 일자리를 잃은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의 파장이 시장 우려보다 훨씬 깊고 폭넓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 경제가 최소 4월 한 달 사실상 '샷다운'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직 대란'은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인의 약 80%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택 대피' 중이다.
이미 미국 직장인 10명 가운데 4명꼴로 무급 휴직 중이거나 실업 상태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달 20~2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22%는 "일시적인 무급 휴직을 당했거나 직장에 나오지 말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답했다.
18%는 "고용주가 사업장을 완전히 폐쇄했다"고 밝혔다.
실업 대란은 갈수록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천만건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재취업 지원업체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는 이날 "미국 기업의 3월 감원 규모가 22만2천28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4만1천844명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된 감원이다.
지난 2월의 5만6천660명과 비교하면 4배로 불어난 수치로, 지난 2009년 1월 이후로 최대 규모다.
앞서 CG&C가 지난달 20~26일 미국 기업 250여곳을 상대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에서도 응답 업체의 49%는 "향후 3개월 내 감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했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응답업체의 11%는 "이미 감원에 들어갔다"고, 7%는 "일시적인 해고를 했다"고 각각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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