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밀집지역 감염사례 나와 아직 안심 일러…"교민 전세기 미리 대비해야"
남아공 봉쇄령 수일 만에 효과 보나…"확진 증가세 다소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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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군까지 동원해 엄격한 봉쇄령을 며칠째 시행 중인 가운데 확진자 증가세가 다소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즈웰리 음키제 남아공 보건장관은 전날 "확진자 증가세가 예상보다 높지 않다"면서 "당초 이맘때면 4천∼5천명으로 확진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남아공 코로나19 확진자는 1천353명이고 사망자는 5명이다.

음키제 장관은 예상보다 낮은 감염자 증가세는 봉쇄령으로 공항과 항구 등을 폐쇄한 데 따른 것이라면서 지난주까지 코로나19 양성반응의 70%는 입국자들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남아공은 3주간의 봉쇄령 돌입 엿새째로 코로나19 검사는 연구소의 서비스 적체에도 불구하고 4만건 가까이 진행됐다.

그러나 최근 국내 감염도 확산 초기보다 많이 늘어났고 요하네스버그 알렉산드라 등 흑인 밀집지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는 등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실제로 확진자 및 사망자수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음키제 장관도 흑인 밀집지 등 타운십 내부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 때문에 대응을 강화할 필요할 필요가 있다면서 코로나19 검사팀을 타운십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운십 모두를 동시에 갈 수는 없지만 이미 확진자가 발생했거나 그와 접촉이 있었던 곳을 중심으로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확진 발생률이 가장 높은 '핫스폿'에 우선 검사팀을 투입하고 비정부기구(NGO)가 보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아공 봉쇄령 수일 만에 효과 보나…"확진 증가세 다소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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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보건부는 3월 31일 5천400명의 현장 직원들을 알렉산드라 지역으로 우선 파견해 감염여부를 확인했다.

남아공 정부는 확진자 추적팀을 1만명 정도로 2배 늘리고 이를 위해 지역사회 보건요원, 간호사, NGO 등의 협력을 받을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남아공 의사 450명은 코로나바이러스 핫라인(doctors on call)을 통해 무료로 의학적 자문을 할 방침이다.

한편 3월 31일 아프리카에서는 처음으로 마다가스카르와 카메룬에서 교민 등 66명이 민간 전세기로 귀국길에 오른 가운데 교민이 약 3천900명인 남아공에서도 구체적인 전세기 운항 계획을 미리 만들어서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맹환 남아공 한인회장은 이와 관련, "현재 전세기 운항은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다.

직항이 안 되기 때문에 경유지 선택이 어렵고 항공료도 정부 보조 없이는 개별 부담이 크다"면서 다만 한인회는 대사관과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전세기가 필요하면 즉시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