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1만1천명' 비통한 이탈리아…전국서 일제히 조기 게양
31일 정오(현지시간)를 기해 이탈리아 전역이 일제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모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도 로마를 비롯한 이탈리아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이날 각 관청과 공공기관 건물에 조기를 게양하고 코로나19 희생자에 애도를 표했다.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로마 퀴리날레궁과 함께 바티칸 교황청도 조기를 내걸고 이탈리아 및 전 세계 코로나19 희생자를 추모했다.

ANSA 통신은 "이탈리아 전역이 일제히 멈췄다"고 썼다.

현재 이탈리아에선 전국 이동제한령에 따라 장례식도 치르지 못하고 망자를 떠나보내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물론 작별 인사조차 병원 의료진의 휴대전화로 전한다고 한다.

이번 전국적인 추모는 이탈리아에서도 최악의 피해를 보고 있는 북부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 시장이 처음 제안하고 다른 지자체장들이 동참하기로 하면서 이뤄졌다.

30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0만1천739명으로 전 세계에서 미국(16만4천여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누적 사망자 수는 1만1천591명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