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무료통신 앱인 '라인'(LINE)을 활용해 일본 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실태 조사에 나선다.

네이버 일본 자회사인 라인이 운영하는 무료통신 앱 '라인'은 일본 전체 인구의 65%가량인 8천3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라인은 자사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31일부터 이틀간 코로나19 관련 건강 정보를 파악하는 1차 조사를 한다.

일본 후생노동성과 맺은 코로나19 정보제공 협약에 따라 진행하는 이 조사는 라인 사용자 전원에게 메시지를 보내 37.5도 이상의 발열이나 목 통증, 기침 증상이 있는지 등 건강상태를 묻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증상이 있는 경우는 언제부터 나타났는지와 2주 이내에 외국을 다녀왔는지 등도 묻는다.

일본, 라인 앱 활용 코로나19 실태 조사한다(종합)
라인 측은 응답자의 연령, 성별, 거주지역 등의 정보를 수집한 뒤 개인 정보가 특정되지 않은 형태로 통계처리해 코로나19 대응을 담당하는 후생노동성에 제공할 예정이다.

라인 측은 수집한 데이터는 결과를 분석한 뒤 즉각 폐기된다고 밝혔다.

후생노동성과 라인은 이번 조사가 일본 내에서 정확한 전모가 드러나지 않은 코로나19 감염 실태를 파악해 감염 예방 대책을 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인은 조사 결과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4월 5일에 2차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NHK는 라인이 일본 전국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런 형식의 전면 조사를 벌이는 것은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라인이 지난 27~30일 도쿄 지역의 이용자 6만3천843명을 대상으로 한 사전 조사에선 7.1%인 4천500여명이 고열, 기침 등 한 가지 이상의 코로나19 증상을 호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다만 증상을 호소한 사람들이 모두 감염됐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