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각국이 항구를 닫아걸면서 바다를 떠돌던 크루즈선에서 승객 4명이 숨졌다. 일본이 해상 격리 조치했다가 700여 명의 확진자가 나온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에 이어 또 다른 크루즈선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USA투데이 등은 28일(현지시간) 미국 크루즈선사 홀랜드아메리카의 중남미 해역을 오가는 크루즈선 잔담호(사진)에서 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배에선 지난 2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배에는 승객 1243명과 승무원 586명이 타고 있다. 이 가운데 138명이 독감 증세를 보이자 홀랜드아메리카는 22일부터 승객들을 객실에 머무르도록 했다. 현재 두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잔담호는 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출발해 21일 칠레 산안토니오에서 여정을 마칠 예정이었다. 칠레 정부는 배 안에 독감 증상을 보이는 탑승자가 40여 명 있다는 이유로 입항을 거부했다. 칠레 북쪽의 페루도 항구를 닫았다.

지난 2월 일본 요코하마항의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에 이어 미국 호주 프랑스 등에서 크루즈선 대량 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홀랜드아메리카가 소속된 세계 최대 크루즈그룹 카니발크루즈를 비롯해 바이킹크루즈, 디즈니크루즈, 로열캐리비언크루즈 등 상당수 크루즈선사가 2~3개월 운항 중단에 들어갔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