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중등학교 요일 달리해 실시…확진자 증가세 고려한 조치
개학한 싱가포르 학교, 4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집에서 수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서도 23일 예정대로 개학했던 싱가포르 학교들이 내달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씩 집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29일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교육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상황을 고려해 내달 1일부터 모든 학교가 일주일에 한 번씩 재택 수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는 전날 코로나19 확진자가 70명이 추가로 발생, 누적 확진자가 802명이 됐다.

한 유치원과 관련된 확진자도 26명으로 늘었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초등학교는 매주 수요일, 중등학교는 매주 목요일 그리고 2년제 대학 등은 매주 금요일에 각각 재택 수업을 한다.

이를 위해 30일부터 재택 수업 자료 및 진행 방법을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알리기로 했다.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디지털 기기가 없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장비도 제공된다.

학생들은 4~5시간가량 집에서 수업을 진행하며, 이 중 2시간 정도는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온라인 수업 외에도 연습 문제지나 교과서를 이용해 재택 수업이 진행될 수 있으며, 교사들은 실시간 영상을 통해 수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

개학한 싱가포르 학교, 4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집에서 수업
다만 재택 수업 일에도 부모가 아이들을 집에서 보살필 수 없는 가정을 위해 소규모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는 문을 연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보건 또는 대중교통 업무와 같은 필수 업종에 종사하는 부모가 있는 가정의 학생이 우선 고려 대상이다.

이들을 보살피기 위해 교장 등 20%가량의 교사는 재택 수업 일에도 학교에 출근한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학생들이 대중교통이나 스쿨버스에 학생들이 몰리는 것을 줄이기 위해 하교 시간도 학교별로 차등을 두도록 했다.

옹 예 쿵 교육부장관은 이번 조치와 관련 "재택 수업이 더 많이 필요한 날들을 대비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더 잘 준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옹 장관은 이번 조치가 언제까지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사태 지속 여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