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안이하게 대응…무책임한 범죄 행위" 주장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미주기구(OAS) 산하 미주인권위원회(IACHR)에 고발했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노동자당은 전날 하원 원내대표 등의 이름으로 파울루 아브랑 미주인권위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에 대한 안이한 대응은 무책임한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노동자당 의원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와 브라질 보건부의 권고를 무시하고 브라질 국민을 신체적·정신적으로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미주인권위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규모 격리와 기업 폐쇄 조치를 한 주지사와 시장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고위험군을 제외하고 근로자들이 격리를 끝내고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TV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근거를 대지 않은 채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브라질 좌파정당, 미주인권위에 보우소나루 대통령 고발
이에 대해 노동자당 의원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보건 당국과 과학자들의 권고와는 반대로 기업과 투자자들의 압력에 굴복해 건강한 삶을 지키려는 브라질 국민을 좌절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에서는 이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3천904명, 사망자는 111명 보고됐다.

상파울루주(州)가 확진자(1천406명)와 사망자(84명)으로 모두 가장 많다.

북동부 피아우이주에서는 전날 상 주제 두 지비누시(市)의 안토니우 노나투 리마 고미스 시장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올해 57세로 노동자당 소속인 고미스 시장은 고열과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나 지병인 당뇨병 때문에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숨졌다.

한편,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는 지난 17일부터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과 공공보건 시스템 확대를 촉구하는 냄비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오는 31일에는 시민·학생단체 주도로 대규모 냄비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며 좌파 정당들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