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차단위해 27일부터 야간 통행금지

케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야간 통행 금지를 단행한 첫날 경찰이 귀가를 서두르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차별 폭력을 행사하는 등 일대 혼란이 일었다.

28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데일리네이션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케냐 해안지방 도시 몸바사의 페리 선착장에는 귀가를 서두르는 시민들이 서로 탑승하려고 몰려든 가운데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이 곤봉을 휘두르며 진압에 나서 수십명이 다쳤다.

코로나19 사태로 사람 간 근접 거리를 방지하는 정부 방침에 따라 탑승 인원이 제한돼 승선하지 못한 사람들이 선착장에 넘치면서 아수라장이 빚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는 경찰이 많은 시민을 바닥에 눕히고 질서를 유지하는 사진이 실린 가운데 데일리네이션이 운영하는 TV 방송국의 한 카메라 기자는 취재 도중 아무 이유 없이 경찰의 곤봉 세례를 받았다고 밝혔다.

수도 나이로비를 비롯해 각 지방 도시에서도 대중교통 수단이 부족한 가운데 시민들이 체포되고 통금 시작 시각인 저녁 7시를 넘겨 도로를 운행하던 운전자들이 체포되는가 하면 집을 향해 달리던 시민들을 향해 경찰이 최루탄을 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케냐는 1982년 전국 야간 통행 금지를 시행하고서 40여 년 만에 두 번째로 전국적인 야간 통행 금지를 다시 시행하고 있다.

케냐에서는 수도 나이로비를 비롯해 지방 도시 카지아도, 몸바사, 킬리피, 그리고 크왈레에서 총 31명의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정부는 대대적 확산을 우려해 지난 25일부터 모든 항공 노선을 금지하고, 27일부터 매일 오후 7시에서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야간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케냐 경찰, 야간 통금 시행 첫날 시민에 폭력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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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