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물자생산법 발동 후 대대적 물량확보 선언…CNN "나바로, '차르'에 임명"
주초 '경제활동 정상화' 관련 결정 방침…펜스에 "고마워않는 주지사에 전화말라"
트럼프 "100일내 인공호흡기 10만개 확보"…강성 나바로 '총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미국이 100일 이내에 인공호흡기 10만개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코로나19 국면에서 극심한 물량 부족사태를 겪어온 인공호흡기 생산 확대를 위해 이날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를 겨냥, 한국전쟁 시절 만들어진 국방 물자생산법을 발동한 직후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표적인 매파 보호무역주의자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을 관련 권한을 행사하는 국방 물자생산법 정책 조정관에 공식 임명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조2천억 달러(약 2천7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에 대한 서명식 이후 진행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100일 안에 우리는 10만개의 추가 인공호흡기를 생산하거나 구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미국 내 연간 생산량의 3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입장에서 인공호흡기 10만개 전부가 필요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필요로 하는 다른 나라들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나바로 국장에 대한 국방 물자생산법 조정관 임명 사실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CNN방송은 나바로 국장의 새로운 직책에 대해 '국방물자생산법 차르'라고 규정했다.

나바로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적어도 짧은 기간에 충분한 인공호흡기를 생산해내기 위해 산업적 동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이 코로나19 발생 세계 1위 국가라는 오명을 쓰게 된 상황에서 인공호흡기 공급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강성의 나바로 국장에게 사실상 전권을 부여, 민간 영역을 상대로 최대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측과 이날 대화를 나눴다며 보잉이 감염방지용 안면 보호대 역할을 하는 페이스 쉴드(face shield)를 주당 수천개씩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1일 약 10만건의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더 많이 검사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와 관련,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현재 그동안 미국내에서 총 68만5천건 이상의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분명히 가능한 한 빨리 나라를 열고 싶다"며 경제활동 조기 정상화 입장을 재확인하며 오는 30일이나 31일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과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 등 보건 당국자들과 머리를 맞댄 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입장에 따른 논란을 감안한 듯 "생명과 안전, 그다음이 경제"라며 최우선순위를 거론하면서도 미국 국민들이 집 밖으로 나와 일상으로 돌아가길 갈망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의료장비 공급 문제 등을 놓고 주지사들과 갈등을 빚어온 트럼프 대통령은 주 지사들이 백악관의 노력에 대해 고마워하길 바란다면서 옆자리에 있던 펜스 부통령에게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고마워하지 않는 주지사들에게는 전화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특히 워싱턴주 및 미시간주의 지사들을 지목, "마이크, 워싱턴 주지사에게 전화하지 말아라. 시간 낭비"라며 "그들이 제대로 대하지 않는다면 전화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100일내 인공호흡기 10만개 확보"…강성 나바로 '총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