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양회 개최 위해 역내외 유입 차단 총력"
베이징 "격리비용은 자부담"…후베이 출신 복귀자들에게도 적용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외 유입 차단을 위해 외국인 입국을 최대한 억제하는 조치를 잇달아 시행하는 가운데 수도 베이징시 당국이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후베이(湖北)성에서 복귀하는 인원에 대해서도 격리비용 자부담 원칙을 적용키로 했다.

27일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에 따르면 베이징시 당국은 전날 코로나19 방역 업무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조치를 발표했다.

마오쥔(毛軍) 베이징시 대변인은 "후베이에서 복귀한 인원에 대해서 자가격리와 지정격리를 시행한다"면서 "관련 비용에 관해서는 모두 격리자가 부담하고, 격리지까지 이동하는 비용만 베이징시 정부에서 부담한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후베이에서 복귀하는 인원은 일단 지정 장소에 모인 뒤 각자 격리 정도에 따라 거주지나 지정 숙소로 이동한다"면서 "격리지역까지 운송 차량이 직접 이송하고, 해당 지역의 출입 절차에 따라 격리를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시 당국은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지정 격리 비용을 자부담 시킨 데 이어 자국민인 후베이 복귀 인원까지 자부담 범위를 확대한 셈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현재 중국 전역에서 베이징이 가장 강력하게 코로나19 환자의 외부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면서 "지난 3월 초 개최 예정이었던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이른 시일 내에 개최하기 위한 강경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중앙 정부가 기존의 유효 비자와 거류 허가를 가진 외국인의 입국을 잠정 중단한다는 정책을 발표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며 "현재 중국 당국은 자국인, 외국인 대상을 가릴 것 없이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