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자 그동안 위축됐던 소 비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특히 지난달까지만 해도 전무하다시피 했던 주택 구매 수요가 크게 늘었다. 중국 정부도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 억눌렸던 소비가 보상 심리 차원에서 급증하는 ‘보복적 소비’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장쑤성 쑤저우에서 분양한 한 아파트 단지는 1분 만에 판매액 12억위안(약 2077억원)을 기록했다. 분양한 지 1시간 만에 전체 432가구의 90%가 소진됐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풍향계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에서도 중국 대형 건설사 완커그룹이 분양한 아파트 288채가 7분 만에 완판됐다. 지난주 상하이의 신규 주택 거래량은 전주 대비 26.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쳤던 지난달 중국 전체 도시 25~35%에서 주택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것과 대비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들어 대다수 도시 주택 거래량이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40~50% 수준을 회복한 상태”라고 전했다. 부동산업계에선 2분기 주택 거래량이 전년 같은 기간의 60%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코로나19로 억제된 소비가 1조5000억위안(약 25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면서 사태가 마무리되면 소비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심지어 ‘보복적 반등’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국가통계국 관계자는 “자동차와 의류, 귀금속, 일용품, 여행상품, 문화 분야 소비가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이젠궈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부센터장도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문화·관광·스포츠·건강의료 방면의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며 올해 중국의 소매판매액이 45조위안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작년의 41조위안보다 9%가량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증가율인 8%를 웃도는 수치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7명, 사망자는 6명이라고 발표했다. 신규 환자는 모두 해외에서 들어온 역유입 환자로 확인됐다. 발원지 후베이성을 비롯한 중국 내 신규 환자는 전날에 이어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