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생활로 장비 수요 강할 것…올해 R&D 예산 24조원 이상"
런정페이 "코로나19에도 화웨이 생산·개발 90% 이상 재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런정페이(任正非) 최고경영자(CE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화웨이 생산·개발의 90% 이상을 재개했다며 화웨이의 건재를 과시했다.

26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런 회장은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재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위기 극복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미국의 제재나 코로나19 모두 우리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면서 "영향은 최소한이며, 이들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생산·개발의 90% 이상이 재개됐다"면서 "협력업체가 생산활동을 이어가도록 방호장비를 지원하는 등의 방법으로 공급체인을 거의 온전하게 유지했다.

전세계의 유지보수 서비스 직원들도 통신이 끊어지는 사고를 막기 위해 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런 회장은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후베이성을 제외하면 전세계 직원 중 코로나19 감염사례가 없다.

피해를 본 후베이성 인력들도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코로나19는 화웨이의 주요 시장인 유럽에도 큰 타격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런 회장은 격리와 외출자제 등으로 온라인 서비스가 필요한 만큼 화웨이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질병 확산 방지 과정에서 원격의료·온라인학습·원격근무 등 신기술의 유용성과 네트워크 연결의 중요성이 전세계에 입증되고 있다"며 "서방이 코로나19의 영향 증가를 체감하는 동안에도, 우리의 프로젝트 대부분은 진전될 수 있다.

우리가 충족시켜야 할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기술 개발과 관련해서는 "2만명 넘는 과학자·전문가·기술진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 야근을 했다"면서 "(신기술이) 글로벌 경쟁에서 우리가 계속 앞설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미국은 우리에 대한 제재를 계속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전에 기술 개발을 마쳐야 한다"고 했지만 현재 개발 중인 신기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회사 생존은 문제가 아니지만, 우리가 선도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 "독자 기술을 개발하지 못하면 3~5년 후에는 세계를 앞서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예산을 지난해 150억 달러(약 18조4천억원)에서 올해 200억 달러(약 24조5천억원) 이상으로 늘렸다.

런 회장은 다만 화웨이의 완전한 '탈 미국화'는 불가능하다면서도 "미국 기업들 역시 생존을 위해서는 화웨이라는 고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그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등과 관련해 캐나다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건과 관련해 "미국 정보당국이 10년 넘게 우리의 잘못을 뒤졌지만 아무 증거도 찾지 못했다.

우리가 그만큼 행동을 절제해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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