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확진자 3만명 돌파…시카고, 자택 대피령 위반자 처벌키로
주방위군 투입 규모 1만명 넘어…토니상 시상식 무기 연기
미국, 코로나19 환자 6만5천명 넘어…자택 대피령도 확대(종합)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6만5천명을 넘었다고 CNN 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오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를 6만5천33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도 921명으로 집계됐다.

뉴욕주에서 가장 많은 285명이 숨졌고, 이어 워싱턴주(130명)와 루이지애나주(65명)에서 사망자가 많았다.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를 6만5천778명으로 집계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지난 19일 1만명을 넘긴 뒤 21일 2만명을 돌파했고 이후 22일 3만명, 23일 4만명, 24일 5만명, 25일 6만명 등 연일 1만명씩 늘어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최소 11개 주에서 하루새 코로나19 환자가 100명 이상 늘었다.

뉴욕주에서 5천여명, 뉴저지주에서 700여명 증가했고 루이지애나·펜실베이니아·텍사스·플로리다주에서도 200∼400여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가 된 뉴욕주의 누적 환자는 3만명을 넘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뉴욕주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사망자 285명을 포함해 3만81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뉴욕시에서 나온 환자는 1만7천858명이었다.

캘리포니아주의 코로나19 환자도 2천535명(사망자 53명 포함)에 달한다고 개빈 뉴섬 주지사는 밝혔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18∼49세이고, 37명은 18세 미만이다.

뉴섬 주지사는 "자택 대피 명령을 해제하기까지 하루나 이틀 정도 남았다고 한순간도 생각하지 마라. 심지어 1주 또는 2주 뒤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한 자택 대피령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아이다호주와 콜로라도주가 이날 자택 대피명령을 발령했고 미네소타주도 560만명의 주민에게 2주간 식료품 구입이나 운동 등을 제외하고는 집에 머물라고 명령했다.

미네소타주는 이 기간 스타디움과 경기장을 병원으로 개조하고 물자를 비축할 계획이다.

CNN은 이번 주중에 미국 인구의 55%인 1억8천만명이 자택 대피 명령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카고는 자택 대피 명령의 집행 강화를 위해 경찰이 이를 어긴 시민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하기로 했다.

시카고 경찰 관계자는 "계도 기간은 끝났다"며 반복적으로 명령을 위반한 사람은 경범죄로 처벌받거나 체포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주리주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 전역에 대한 '중대 재난 선언'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

루이지애나주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중대 재난 선언을 승인받은 뒤 나온 요청이다.

마이크 파슨 미주리주지사는 재난 선언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주·지역정부의 대비 태세와 비상 대응에 연방정부의 지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본국으로 귀환하거나 해외에 파견된 병력이 60일간 이동하지 못하도록 명령했다.

이는 해외에 있거나 해외 배치가 예정된 모든 미군 병력이 60일간 현재 위치에 머문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해 배치된 주 방위군도 1만여명을 넘겼다.

국방부 산하 주방위군사무국(NGB)은 1만700여명의 주 방위군이 미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위기 속에 함께 있으며 이를 함께 이겨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브로드웨이 연극·뮤지컬 분야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 시상식은 무기한 연기됐다.

애초 올해 시상식은 6월 7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