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전 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과거 대공황과 달리 자연재해에 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는 가파른 침체 후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25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대공황과는 매우 다른 동물(animal)"이라며 "1930년대 스타일의 전형적인 불황보다는 대형 눈 폭풍이나 자연재해에 훨씬 더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공황 당시와 일부 비슷한 느낌, 패닉이나 변동성의 느낌이 든다"면서도 "대공황은 인간에서 비롯된 문제, 통화와 금융 충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구분지었다.

버냉키 전 의장은 그러면서 "다음 분기에는 매우 가파르고, 희망하건대 짧은 침체가 있을 수 있다. 모든 것들이 그 경로로 가고 있다"며 "셧다운 기간 고용·비즈니스 부문에 너무 많은 타격이 가해지지 않는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매우 빠른 경기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다르다는 평가도 내놨다. 금융위기 당시에는 금융 리스크가 실물경제를 휘둘렀지만, 이번에는 실물경제 타격이 금융 부문에 영향을 주고 있어서다.

제롬 파월 현 Fed 의장의 대응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Fed가 현 상황에 매우 주도적이고 경제기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놨다는 이유에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