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증 증가세 가팔라져…"전체 확진자 658명, 모스크바만 410명"
모스크바시 실내외 다중 여가활동 중단…고령자 자가격리 의무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가고 있는 러시아에서 25일(현지시간) 처음으로 환자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시 '코로나19 통제·감시 본부'는 이날 "모스크바에서 2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각각 73세와 88세 고령자로 숨지기 전 코로나19 판정을 받았으며, 폐렴과 다른 부수 질병도 갖고 있었다고 본부는 전했다.

지난 1월 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보고된 러시아에서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정부 당국은 그러나 아직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발생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서 코로나19 사망자 2명 처음 나와…73세·88세 고령자"(종합)

러시아의 확진자 증가세는 갈수록 가팔라져 이날 하루 160명 이상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 본부장인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는 앞서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하루 동안 20개 지역에서 163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전체 발병자가 658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하루 증가치로는 최대 규모다.

일별 추가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넘은 것도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수도 모스크바에서 가장 많은 120명이 추가로 발병했으며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도 6명의 추가 확진자가 보고됐다.

모스크바의 전체 확진자는 410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진자들은 모두 최근 2주 동안 전염병 다발 국가를 방문한 뒤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자들은 모두 감염전문병원에 입원·격리됐으며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도 검사를 받고 의학적 관찰 상태에 들어갔다.

골리코바 부총리는 이날 현재 러시아 전역에서 11만2천명이 자가격리 상태에서 의학적 관찰을 받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 추가 확진자가 대규모로 나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서 코로나19 사망자 2명 처음 나와…73세·88세 고령자"(종합)

특히 지금까지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의 국립 바이러스·바이오기술 연구센터 '벡토르'까지 검체를 보내던 3단계 진단 절차를 모스크바 등 지역에서 마무리하는 식으로 간소화하면서 확진자 증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염병의 새로운 핵심 발원지가 된 유럽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러시아인이 감염되고, 이들이 가까운 가족과 친인척을 전염시키면서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

이에 대응해 현지 보건당국은 전염병 차단을 위한 방역 조치를 계속해 강화하고 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26일부터 모든 실내 및 야외 다중 여가 활동을 금지하고 도서관, 영화관, 나이트클럽, 오락실 등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악화하고 있어 필수적이지 않은 접촉을 피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발표했다.

소뱌닌은 또 시장령에 따라 65세 이상 고령자와 지병이 있는 사람은 26일부터 의무적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범주에 속하는 모스크바 시민이 약 190만명이라고 소개했다.

러시아 의회는 보건당국이 지시한 자가격리 의무를 위반해 2명 이상 사망자를 낸 사람은 최대 7년의 징역형에 처하는 형법 개정안을 31일 심의할 예정이다.

현지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은 지난 19일 외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게 2주간의 자가격리를 의무화했다.

의회는 동시에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관련한 허위 정보를 고의로 유포하는 사람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입법도 추진할 예정이다.

"러시아서 코로나19 사망자 2명 처음 나와…73세·88세 고령자"(종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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