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 방역 대책에 대한 불신도 반영된 듯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브라질에 체류하는 자국민에게 귀국을 권고했다.

브라질리아 주재 미국 대사관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브라질에 "무기한 체류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서둘러 귀국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브라질 정부가 국내선과 국제선 노선을 축소하고 항공기를 이용한 입출국 규제를 강화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브라질-미국 항공 노선은 상파울루주의 과룰류스 공항과 캄피나스 공항, 리우데자네이루 공항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

브라질 주재 미국대사관, 코로나19 우려 자국민들에 귀국 권고

미국 대사관이 자국민들에게 귀국을 권고한 것은 브라질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대한 불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전날 TV·라디오 연설을 통해 국내외 보건기관과 전문가들의 견해와 달리 집단 격리와 영업활동 금지, 학교 폐쇄 등에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 '대규모 감금'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브라질 보건부는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혼선을 부추겼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의료계는 물론 정치권과 사법부,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보우소나루가 코로나19 대응 시나리오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브라질 주재 미국대사관, 코로나19 우려 자국민들에 귀국 권고

한편, 브라질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2천201명, 사망자는 46명 보고됐다.

확진자는 상파울루주가 810명으로 가장 많고 리우데자네이루주가 305명으로 뒤를 이었다.

사망자는 상파울루주에서 40명, 리우주에서 6명 나왔다.

브라질에서는 이달 초부터 확진자 수가 2∼3일마다 배 이상으로 늘고 있다.

지난 6일 13명에서 8일 25명, 11일 52명, 13일 98명, 15일 200명, 18일 428명, 20일 904명, 전날 2천201명으로 증가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