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삼성·애플·샤오미 1∼3위…화웨이, 코로나19 충격 가장 커
화웨이, 코로나19 충격에 세계 스마트폰 4위로 떨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공언하던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가 고전하고 있다.

허판(盒飯)재경 등 중국 매체들은 25일 시장 정보 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최신 통계를 인용해 지난 2월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세계 4위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1천820만대를 출하한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각각 1천20만대와 600만대를 출하한 애플과 샤오미가 각각 2위와 3위 자리로 올라왔다.

직전까지 2위였던 화웨이는 전년 동기보다 69% 급감한 55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는 데 그쳐 4위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삼성과 애플, 샤오미의 출하량 감소율은 13%, 27%, 32% 수준이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화웨이가 받은 충격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허판재경은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국내 수요가 크게 줄었고 해외 시장에서도 삼성과 샤오미에 둘러싸였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지난달 중국 경제가 거의 멈춰서면서 자국 내 제품 생산 및 판매 비중이 높은 화웨이는 생산과 판매에서 모두 큰 어려움을 겪었다.

2월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때로 대부분 스마트폰 판매 점포가 문을 닫았다.

중국통신원에 따르면 2월 중국 내 휴대전화기 출하량은 638만4천대로 작년 동기보다 56.0% 급감했다.

코로나19 요인을 제외해도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정식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운영체계(OS)로 쓰지 못해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사실상 퇴출당하는 바람에 유럽과 동남아, 남아메리카 등 핵심 해외 시장 소비자들로부터 점점 외면당하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적어도 공식 통계상으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가 급감하고 유럽과 미국 등 세계 다른 지역에서 신규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앞으로는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화웨이에 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