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5만 명을 넘어섰다고 CNN과 현지방송들이 보도했다.

CNN은 24일(현지시간)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를 5만76명이며, 사망자는 64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 21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지 두 달 만에 감염자가 5만 명을 넘게 됐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검사가 대폭 확대되면서 며칠 새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 환자가 지난 19일 1만 명을 넘겼고, 이틀 뒤인 21일 2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22일 3만 명, 23일 4만 명, 24일 5만 명 등으로 하루에 1만 명씩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환자의 절반 가량은 뉴욕주에서 나왔다. 뉴욕주에서는 하루 새 환자가 4700여명 늘어나 2만5665명이 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의 정점이 2∼3주 뒤에 올 수 있다"며 "우리는 아직 상승 곡선을 완만하게 만들지 못했으며, 정점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높고, 더 빨리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뉴욕·일리노이·뉴저지·코네티컷·매사추세츠주 등 미국에서 최소 16개 주에서는 '자택 대피' 명령이 발령된 상태다. CNN은 미 인구조사국의 추정치를 토대로 이들 명령이 모두 발효될 경우 미국인의 43%인 1억4200만 명이 자택 대피령의 영향을 받게 된다고 추측했다.

한편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넘기는 데 약 90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군인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미국이 코로나19 위기를 넘기는 시기는 아마도 5월 말이나 6월 정도일 것"이라며 "늦으면 7월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한국을 사례로 들면서 "8주에서 10주, 혹은 12주가 걸릴 수 있다"며 "다른 일부 나라를 토대로 할 때 90일 안팎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코로나19 대처의 좋은 사례로 한국을 꼽았다. 그는 "현명한 조치를 초기에 많이 취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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