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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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륙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1만명을 넘었다. 최근 사흘새 사망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던 이탈리아에선 다시 7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의료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된 스페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통계전문 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25일(한국시간) 오전 5시 기준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41만6066명에 달한다. 전날 같은 시간(37만8782명) 대비 3만7284명 증가했다. 사망자는 1만8571명으로, 하루새 2064명 늘었다.

국가별 확진자 수는 중국이 8만1171명으로 가장 많다. 중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며칠 새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이탈리아 (6만9176명) △미국(5만2400명) △스페인(3만9676명) △독일(3만2781명) 등의 순이다.

유럽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20만명을 넘었다. 중국 확진자(8만1008명)의 두 배를 훨씬 웃돈다. 사망자도 1만명을 넘었다.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인 이탈리아에선 이날 524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도 전날 대비 743명 늘었다. 지난 21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하루 사망자 증가폭이다.

이탈리아의 사망자 수는 최근 사흘간 조금씩 줄어들었지만 이날 다시 급상승했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전날보다 0.35%포인트 상승한 9.86%로 10%에 육박하고 있다.

이탈리아에 이어 국가 의료시스템이 붕괴 직전에 몰린 스페인은 나토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나토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스페인 국방부로부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긴급 지원을 요청받았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지원 규모 및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스페인 정부는 군병력을 투입하면서 국경통제와 이동금지, 상점 폐쇄 등의 강력한 조치를 단행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당초 이달 말까지 예정된 외출금지 및 상점폐쇄 명령을 다음달 1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살바도르 일라 스페인 보건장관은 “아직까지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다”며 “조만간 코로나19가 절정으로 치닫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인들의 시신이 요양원에서 대거 발견됐다는 전날 언론 보도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대책반이 신설됐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근로자는 출퇴근을 위해 외출이 허용된다고 밝혔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3주간 주민들의 외출을 사실상 금지하고, 모든 상점을 폐쇄하겠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출퇴근도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외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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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필요한 경우’라는 예외사항을 놓고 일선 근무현장에선 혼란이 적지 않았다. 정부의 외출금지 조치가 발령된 다음날인 24일(현지시간) 오전에도 런던 지하철은 출근을 서두르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건설 근로자 등은 출퇴근을 위해 외출할 수 있다”며 “사람 간 2m 간격을 유지할 수 있는 한 근로자들이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누적 확진자는 8077명이며, 사망자는 422명이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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