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지원 48개 병상 필요 없어"
이란,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거부…"사전 협의해야"

이란 보건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한 국경없는의사회(MSF)의 지원을 거절했다면서 이들이 이란 정부와 사전 협의하지 않았다고 25일(현지시간) 해명했다.

이란 정부가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에 대처해야 한다며 최근 국제 사회에 자금과 의료 장비, 의약품 지원을 긴급히 요청한 점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정이다.

키아누시 자한푸르 이란 보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은 기본적으로 MSF뿐 아니라 미국과 이스라엘을 제외한 외국 정부와 비정부기구(NGO)의 도움을 환영한다"라며 "하지만 MSF는 보건부에 지원 사실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MSF는 보건부가 아닌 우리도 모르는 어느 다른 쪽에 이란 지원 계획을 논의한 것 같다"라며 "그러고선 마치 확정된 것처럼 우리를 돕겠다고 왔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MSF는 이란 중부 이스파한에 병상 48개 규모의 이동 진료소를 설치하려고 관련 장비와 전문 인력 9명을 23일 이란에 긴급히 보냈지만 24일까지 이란 정부가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한푸르 대변인은 또 "이란 국민을 돕겠다는 MSF의 뜻은 고맙다"라면서도 "우리는 1만개가 넘는 병상과 1만개 이상의 대기 병상을 보유해 현재 수요를 맞추고도 남기 때문에 MSF의 48개 병상은 우리에게 그리 도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란 보건부의 알리레자 바하브자데 자문역도 전날 "이란은 현재 야전 병원과 빈 병상이 충분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외부의 지원이 필요 없다"라며 "그 단체(MSF)의 지원은 우리가 없거나 제재로 들여오지 못하는 품목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MSF는 25일 낸 성명에서 "우리의 지원을 막아선 이란 당국의 결정에 매우 놀랐고 이를 이해할 수 없다"라며 "이란 보건부 관리는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추가 의료 시설이 필요 없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 당국은 우리의 인력과 물품을 실은 전세기 2대가 22, 23일 테헤란에 도착한 뒤에서야 거부 결정을 통보했다"라며 "지난 몇 주간 이란 관련 부처와 이번 지원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를 논의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란 지원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정부가 아닌 개인의 기부에만 의존하는 방법을 택했다"라며 '정치색'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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