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메릴린치 이어 중국 CICC마저 성장률 전망 낮춰
코로나19 직격탄…중국 내부서도 '2.6% 성장' 전망 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중국 내부에서 올해 중국 경제가 2.6%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2.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1월에 전망했던 6.1%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이다.

CICC는 지난 1995년 중국건설은행과 미국 모건스탠리 등이 합작해서 세운 투자은행으로, 중국 국부펀드의 운용사이기도 하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는 한 2분기에 더욱 안 좋은 수치들이 계속해서 발표될 것"이라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극심한 세계 경제 침체가 2, 3분기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통화 완화 정책으로도 이러한 침체를 막기 힘들며, 올해 중국 수출이 18%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금융기관이자 그동안 낙관론을 유지해 왔던 CICC가 이러한 비관론을 내놓자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를 낮추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은 올해까지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를 건설한다는 야심 찬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의 2020년 GDP가 2010년의 두 배로 커져야 하며, 올해 성장률은 최소 5.6%를 달성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낮추면서 5%대 성장마저 힘든 것 아니냐는 진단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일본 노무라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8%에서 최근 1.3%로 낮췄으며, 미국 BOA 메릴린치는 1분기 중국 경제가 6% 역성장해 올해 전체로는 1.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올해 견실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온다.

웨이젠궈(魏建國) 전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급)은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면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면서 올해 중국의 내수 규모가 지난해보다 8% 성장한 6조3천억 달러(약 7천7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중국의 내수 규모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서고, 올해 6% 성장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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