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이동 통제·의료 장비 지원…파키스탄 확진자 875명
파키스탄·방글라, 코로나19 확산에 군병력 투입 대응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대응하기 위해 군 병력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현지 매체가 24일 보도했다.

파키스탄 일간 돈(DAWN)에 따르면 현지 당국은 전날 코로나19의 확산을 늦추기 위해 수도 이슬라마바드 등 전국에 군 병력을 동원하기로 결정했다.

파키스탄 내무부는 "투입되는 군인들은 물자 공급과 치안 유지 등 민간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작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군 병력은 통행금지령이 발령된 지역에서는 사람들의 이동 등도 통제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카마르 자베드 바즈와 육군참모총장도 전투 병력과 의료 장비 등의 투입을 지시했다고 돈은 보도했다.

파키스탄 군부는 1947년 국가 독립 이래 문민정부와 번갈아 가며 국정을 맡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현 임란 칸 정부도 군부의 간접 영향권 아래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에서는 최근 코로나19가 창궐한 인접국 이란에서 순례객이 대거 돌아오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24일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00여명 늘어난 87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75%가량이 남동부 신드주, 동부 펀자브주에서 발생했다.

이에 두 주는 지역 전체에 봉쇄령을 내린 상태다.

파키스탄·방글라, 코로나19 확산에 군병력 투입 대응
확진자가 늘고 있는 방글라데시에서도 24일부터 군 병력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다카트리뷴은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군인들도 파키스탄과 마찬가지로 의료 활동과 '사회적 거리 두기' 촉진 등 민간 정부의 방역 활동을 지원한다.

방글라데시에는 24일 현재 3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상태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2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공휴일로 지정했다.

당국은 이 기간에 생필품 구매 등의 긴급 상황이 아니면 모두 자택에 머물러 달라고 국민에게 당부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영국, 중국 등 4개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제선에 대해 31일까지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