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3%↓…미국 경기부양법안, 의회처리 진통 속 실망 매물
EU, 재정준칙 일시 해제…WB "개도국에 1천500억달러 자원 투입"
IMF "금융위기보다 심각한 침체, 1조달러 대출 투입"…G20, 행동계획 내놓기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파격적인 유동성 공급조치를 내놨지만, 증시의 하락 추세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유럽에서도 부양책이 나왔지만,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 연준의 달러 무제한 풀기, 유럽연합(EU)의 첫 재정준칙 일시 중지 등 파격적인 정책과 주요 7개국(G7), 주요 20개국(G20),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 글로벌 공조도 시장의 두려움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대서양 양안 증시, 하락 마감

23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82.05포인트(3.04%) 하락한 18,591.9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960포인트 밀리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7.52포인트(2.93%) 내린 2,237.40에, 나스닥지수는 18.84포인트(0.27%) 하락한 6,860.67에 마감했다.

연준은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는 양적완화(QE) 정책을 사실상 무제한 실행하기로 했다.

회사채 시장을 중심으로 기업과 가계 신용을 지원하는 신규 대책도 내놨다.

하지만 시장 투자자들은 연방정부 경기부양책의 의회 논의에 주목했다고 경제매체 CNBC방송은 보도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마련한 경기부양 패키지법안을 놓고 막판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다.

상원은 이날 오후 부양책 패키지 법안 처리를 위한 표결에 들어갈지를 결정할 절차 투표를 했지만 찬성 49표, 반대 46표로 제동이 걸렸다.

전날도 절차 투표가 이뤄졌지만, 찬반이 각각 47표씩 나와 부결된 바 있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79% 떨어진 4,993.89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10% 하락한 8,741.15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3.32% 떨어진 3,914.31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2.47% 하락한 2,485.54로 거래를 종료했다.

◇ 파격적 수단 동원…'균형재정' 고집 독일도 211조원 추경

연준이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QE)에 들어갔고 EU는 재정의 족쇄를 풀기로 했다.

연준이 이날 발표한 조치는 한마디로 달러를 무제한 찍어내겠다는 의미이고 특히 회사채 매입은 금융위기 때도 사용하지 않은 카드다.

EU 회원국 재무장관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에 대처하기 위해 EU 재정 준칙을 일시 중단하는 데 합의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EU 재정준칙은 회원국의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를 각각 국내총생산(GDP)의 3% 이하, 60% 이하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정준칙의 적용 중단은 각 회원국이 코로나19 관련 지출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균형 재정을 고집했던 독일도 파격적인 부양책을 내놓았다.

독일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1천560억유로(약 211조9천3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했다.

1990년대 재정위기를 겪은 이후 독일이 이처럼 대대적인 재정 확대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 글로벌 팀플레이 강화…G20, 정상회의 개최

국제사회도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경기 대응에 필요한 팀플레이를 강화하고 있다.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날 긴급 화상회의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행동계획(action plan)'을 내놓기로 했다.

G20 정상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공동대처를 위해 수일 내에 화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는 24일 전화 통화로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코로나19가 올해 전 세계에 경기침체(recession)를 야기할 것이라며 이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G20에 선진국들이 저소득 국가에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할 것을 요청하면서 "IMF는 1조달러(약 1천255조원) 대출 능력을 모두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WB그룹 총재도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개발도상국들을 지원하기 위해 향후 15개월 동안 1천500억달러(약 191조원) 규모의 자원을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 '무제한 양적완화' 무색…미·유럽증시 일제히 하락(종합2보)

◇ 미 달러·국채금리 하락…원유·금, 모처럼 동반 상승

주식시장과 달리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은 이날 연준의 조치에 반응했다.

뉴욕 채권시장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6%포인트 급락한 0.77%를 나타냈다.

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 기대감으로 채권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채권은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인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1%가량 소폭 내렸다.

달러화 유동성 우려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원유와 금도 모처럼 동반 강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2%(0.73달러) 상승한 23.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온스당 5.6%(83달러) 상승한 1,567.60달러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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