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에 서한 "강력한 협력 필요…개도국 대규모 지원해야"
유엔총장 "전세계 총성 멈추고 '공동의 적' 코로나19 대응해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3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의 무력 분쟁을 즉각 멈추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퇴치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취재진과 영상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력분쟁의 즉각적인 휴전을 주문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세계는 국적이나 민족, 신앙에 상관없는 코로나19라는 공동의 적에 직면해 있다"면서"총성과 포격, 공습을 멈추고 구호를 위한 회랑을 만들고 외교의 창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무력분쟁을 '봉쇄(lockdown)'하고 우리의 삶을 위한 진정한 싸움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겨운 전쟁을 끝내고 전 세계를 파괴하고 있는 질병과 싸워야 한다"면서 "그것은 (세계) 모든 곳에서 싸움을 멈추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것이 현재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인류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싸움을 계속하면 우리는 파괴적인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사태 대응 차원에서 난민 등에 대한 20억달러 규모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호소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이 같은 언급은 시리아와 예멘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내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의 화상 정상회의가 수일 내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G20 정상들에게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훨씬 강력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G20 정상들의 화상 정상회의가 열리면 구테흐스 사무총장도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G20 정상들의 협력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선진국들의 보다 효과적인 대응뿐 아니라 개도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들불처럼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대규모 지원도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