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준비태세 영향 거론한 건 처음…뉴욕·시애틀에 야전병원부대 파견
미 국방 "준비태세 영향 있을 수 있지만 안보임무 영향없을 것"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준비태세에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인정하면서도 임무수행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미군은 나라를 방어할 준비가 계속 잘 돼 있으며 우리가 주요 훈련을 일부 축소하기는 했지만 정규훈련은 높은 상태의 준비태세 유지를 위해 전반적으로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33명의 미군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이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미군 병력에 대한 영향이 더 있을 것이라면서 "준비태세에 일정한 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국내 및 국외에서 국가안보 임무 수행을 위한 우리의 능력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그러면서 미군 병력과 가족 보호, 임무수행 능력 보호, 미 정부 대응 지원을 코로나19 국면에서의 세 가지 우선순위로 거듭 지칭했다.

에스퍼 장관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준비태세에 문제가 있다고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지만 준비태세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미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미군 내에서도 코로나19의 여파에 대한 위기감이 상당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에스퍼 장관은 준비태세와 관련해 한국을 특정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에스퍼 장관은 또 이날 브리핑에서 미 국방부에 5개 야전병원 부대가 있다며 이 중 인력과 장비를 갖춘 두 부대를 뉴욕과 시애틀에 보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애틀은 초기에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한 워싱턴주에 있고 뉴욕은 인구가 800만 명이 넘어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