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물 부족 우려로 반대…멕시코 재계 "외국투자 위축 우려"
멕시코 내 미국 맥주공장 건립 계획, 주민투표로 부결
미국 맥주회사가 멕시코에 양조장을 건립하려던 계획이 멕시코의 주민투표로 무산됐다.

23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 엘피난시에로 등에 따르면 미국 콘스텔레이션 브랜즈의 양조장 건립을 두고 21∼22일 바하칼리포르니아주 멕시칼리에서 치러진 주민투표에서 주민 76.1%가 반대표를 던졌다.

유권자의 5%만 참여한 투표에서 나온 결과였다.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들은 양조장 건립이 지역에 물 부족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해 왔다.

멕시코 당국은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업체에 공장 가동에 필요한 물 공급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방 정부는 업체를 만나 보상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콘스텔레이션 브랜즈는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맥주 제조업체이자, 멕시코 맥주 코로나와 모델로를 미국에 판매하는 업체다.

이번 멕시칼리 공장 건립엔 14억달러(약 1조8천억원)가 투입될 예정이었다.

멕시코 재계는 이미 당국의 허가를 받은 투자 계획이 주민투표로 무산된 것이 외국인 투자를 더 위축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멕시코 기업조정위원회(CCE)는 이번 일이 "멕시코의 투자 유치 능력을 약화할 것"이라며 최근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한 경제적 리스크를 더욱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대규모 민간 투자계획을 주민투표에 부치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으로 멕시코 경제가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외국 투자를 더욱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