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장관·주지사보다 못해"…상파울루서 거부감 확산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대응에 대해 여론이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여론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위기 대응 방식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으며 보건부 장관이나 주지사들보다 못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지난 18∼20일 1천558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 설문조사 결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35%·부정적 33%·보통 26%로 나왔다.

그러나 이는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보건부 장관이나 주지사들에 대한 평가와 비교하면 상당히 뒤처지는 것이다.

브라질 대통령 코로나19 위기 대응 방식에 여론 싸늘
만데타 장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55%·부정적 12%·보통 31%였다.

만데타 장관은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사실상 진두지휘하고 있다.

주지사들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평균치가 54%로 나왔다.

특히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주지사는 코로나19에 공격적으로 대응하면서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여러 차례 갈등을 빚기도 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업체 이보페가 17∼19일 상파울루 시민 1천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48%가 거부감을 나타냈다.

긍정적 평가는 25%에 그쳤고, 보통이라는 답변은 26%였다.

브라질 대통령 코로나19 위기 대응 방식에 여론 싸늘
이처럼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여론의 반응이 냉랭한 것은 코로나19 충격을 과소평가하고 처음부터 안이하게 대처한 데다, 코로나19 위기를 두고 "언론이 만들어낸 환상" "언론의 히스테리"라고 주장하는 등 여론과 동떨어진 행태를 보인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보건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권고를 무시하고 지난 15일 친정부 시위에 참여한 것도 여론 악화를 부추겼다.

이 때문에 지난 17일부터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냄비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포르투갈어로 '파넬라수(panelaco)'라고 불리는 냄비 시위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참여 규모를 넓히고 있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는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