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 "안전상의 우려로 순찰 구간 단축"

시리아 북서부서 러시아·터키군 2번째 합동순찰
지난 6일 휴전이 발효된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주(州) 일대에서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군과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군이 2번째 합동순찰에 나섰다.

터키 국방부는 2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합의에 따라 양측의 지상군과 공군이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주의 M4 고속도로를 따라 두 번째 합동순찰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M4 고속도로는 시리아 북부를 동서로 연결하는 주요 수송로다.

러시아 국방부는 "터키군과 이들립 지역에서 합동순찰을 수행했으나 안전 우려로 순찰 구간을 단축했다"고 전했다.

이어 "터키 측은 합동 순찰대의 이동을 방해하는 급진주의 조직을 무력화하는 작전을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양측의 첫 번째 합동순찰 역시 급진주의 무장조직의 도발로 계획보다 순찰 구간이 단축됐다.

당시 터키군의 통제를 받지 않는 급진주의 반군은 여성과 어린이를 인간방패로 내세워 합동 순찰대를 도발했다.

이들립 주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정부군에 맞서온 반군의 마지막 거점이다.

러시아와 터키는 2018년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했으나, 옛 알카에다 세력이 반군의 주축으로 떠오르자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테러조직 격퇴를 명분으로 지난해 4월 공격을 재개했다.

정부군의 공격으로 이들립 지역의 휴전 준수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배치된 터키군 병사가 사망하자 터키는 대규모 보복에 나섰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5일 모스크바에서 회담하고 6일 오전 0시부터 이들립 일대에서 다시 한번 휴전에 들어가기로 했다.

아울러 러시아와 터키는 M4 고속도로를 따라 남북으로 6㎞에 달하는 구간을 안전통로로 설정하고 양측이 공동순찰을 하기로 합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