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엔 기독교계 동시 기도 제안…"바이러스에 맞서 연대해야"
"코로나19에서 구하소서"…교황, 27일 특별 강복 메시지(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이례적인 특별 축복을 행하기로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 발코니에 나와 전 세계를 축복하는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온 세계에라는 뜻)를 발표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2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중계된 주일 삼종기도를 주례하며 이같은 뜻을 전했다.

교황은 "전염병의 창궐로 온 인류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시련의 시기를 맞아 모든 그리스도인이 한목소리로 하늘을 향해 기도할 것을 제안한다"며 "그 지향에 따라 27일 오후 6시 성베드로대성당 야외 제단에서 빈 광장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주례하겠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이 모임은 '전대사'(全大赦)를 받을 수 있는 우르비 에트 오르비 축복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대사는 죄의 유한한 벌인 잠벌을 모두 면제해 주는 것이다.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수많은 희생자가 나오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교황은 가톨릭을 넘어 모든 기독교 신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25일 정오에 함께 '주님의 기도'를 올릴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의 대유행에 맞서 우리는 기도와 연민, 자애로움의 보편성으로 대응하고자 한다.

우리 모두 하나가 되자"고 강조했다.

"코로나19에서 구하소서"…교황, 27일 특별 강복 메시지(종합)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35만3천여명, 사망자는 1만5천여명에 이른다.

피해가 가장 큰 이탈리아의 경우 22일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는 5만9천138명, 누적 사망자는 5천47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교황은 이달 초부터 일반 신자들과 소통하는 수요 일반 알현과 주일 삼종기도를 성베드로광장에서 열지 않고 인터넷 중계 방식으로 주례하고 있다.

이달 11일부터는 성베드로대성당과 광장으로 오려는 방문객 입장도 금지했다.

내달 5∼11일 성주간의 모든 전례와 12일 부활절 미사 역시 신자 참석 없이 거행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