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중남미 국가도 軍 투입

필리핀, 군대가 루손섬 봉쇄
페루, 무장군인들 도로 차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에콰도르 페루 등 중남미 국가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군대를 투입하고 있다.

23일 보르네오포스트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공군은 이날부터 드론과 무인정찰기 기술을 이용해 국민들이 이동제한 명령을 지키는지 감시에 나섰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2주간 모든 외국인 입국과 자국민의 국내 이동을 금지했다. 그런데도 위반자가 잇따르자 22일 무장 군인을 민간 지역에 배치하고 이날 공군까지 동원했다. 군인들은 경찰과 함께 순찰하면서 혼잡 지역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는다.

필리핀은 군대를 투입해 강도 높은 코로나19 대응책을 펴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16일부터 수도 마닐라가 있는 루손섬 전체를 봉쇄하고 군을 투입한 뒤 이를 감시하고 있다. 루손섬엔 전체 필리핀 인구의 절반이 넘는 5700만 명이 산다. 이 지역에선 의료 등 필수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운송과 업무가 중단된다. 식료품과 생필품은 정부가 직접 공급하기로 했다.

인도, 인도네시아 등 인구 대국들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군을 투입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인도는 80여 개 시·군에 봉쇄령을 내려 지역 간 이동을 금지했다. 인도네시아도 내부에서 좀 더 과감한 조치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속속 군인이 배치되고 있다. 페루 정부는 16일부터 수도 리마로 들어가는 핵심 도로를 차단하기 위해 무장 군인을 배치했다. 페루 정부는 15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7일부터 외국인의 입출국을 모두 막았다. 전 국민의 의무격리 조치로 페루 내 이동도 막았다. 아프리카 수단은 16일 코로나19 의료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보건부와 군 의료기관을 거점으로 방역센터를 마련했다. 군이 투입돼 모든 공항과 육지, 해상 국경을 관리한다. 20일부터 비상사태에 들어간 모로코 역시 군대를 동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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