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관련 비상대책을 세워놨다며 향후에도 석유·가스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3일 아랍뉴스에 따르면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 사우디 국영SPA통신을 통해 “아람코는 사업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전 분야에 걸쳐 비상·예방 계획을 수립했다”며 “코로나19 관련 예방 조치와 의료 지원 준비도 충분히 돼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나세르 CEO는 “매일 현장별, 나라별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고객들에 에너지가 원활히 공급될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아랍뉴스는 “아람코가 사우디의 일부 교통 차단 조치에도 불구하고 석유·가스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사우디 내무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1일부터 14일간 국내 항공편, 버스, 택시, 기차 등 모든 대중 교통수단 운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아람코가 다음달 원유 증산 실시를 앞두고 시장에 재차 증산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사우디는 앞서 아람코의 일일 산유량을 다음달부터 1230만 배럴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지난달 산유량(일일 969만 배럴)에 비하면 27%나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현지 언론 등 외신들은 앞서 아람코가 일일 1200만 배럴 이상을 생산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아랍뉴스에 따르면 아람코의 그간 월별 최대 일평균 산유량은 2018년 11월 1109만 배럴이었다.

아랍뉴스는 “아람코가 1200만 배럴 이상 생산 여력이 있는지는 검증된 바가 없다”며 “아람코는 생산량을 보충하기 위해 사우디 전략비축유 등 일부 원유 재고를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